1959년 그리스계 영국인 자동차 디자이너인 알렉 이시고니스가 처음 디자인한 미니는 당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영국의 상황을 반영, 콤팩트하게 만들어졌다. 목표는 성인 4명과 작은 수하물을 싣고 이동할 수 있는 차였다. 실용성과 경제성이라는 측면에서 폴크스바겐의 비틀과 자주 비교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미니는 발매 즉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발매 6년 만인 65년에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했다. 게다가 이 차는 자동차를 넘어선 문화적 아이콘으로 떠 올랐다. 비틀스나 에릭 클랩턴 등 유명 스타들이 애용했고, 영국을 넘어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영국 여성 패션 디자이너 메리 콴트는 미니에서 영감을 얻어 지금은 빼놓을 수 없는 패션 아이템이 된 ‘미니 스커트’를 고안해 내기도 했다. 구형 미니는 2000년 10월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538만7862대가 팔렸다.
BMW는 94년 당시 미니 등을 만들던 로버 그룹을 인수했다. 2000년 로버의 각 브랜드를 나눠 팔았지만, 미니만큼은 자신들이 그대로 가져왔다. BMW는 최신 기술을 이용해 더 크고 안전하며 잘 달리는 BMW 미니를 2001년부터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그러나 누가 봐도 깜찍하고 실용적인 미니의 스타일은 고스란히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7년에 누적 판매대수 100만 대를 넘어서 BMW의 효자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 밖에도 연말까지 MINI 50 쿠퍼S JCW, MINI 50 메이페어(Mayfair)와 MINI 50 캠든(Camden) 등 50주년 기념 차종이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MINI 50 쿠퍼 S JCW는 6월 26일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가질 미니 50주년 행사에 선보일 예정이다. 미니 차체를 튜닝해 각종 랠리 등을 휩쓴 영국의 전설적인 카레이서 겸 엔지니어 존 쿠퍼의 혈통을 이어받은 고성능 모델이다. 연말에는 MINI의 과거와 미래를 투영한 MINI 50 메이페어와 캠든도 국내에 출시된다. 전 세계에서 2009년 9월부터 1년 동안만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이승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