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前의원 국민회의行…박정희家 '마이 웨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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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박정희 (朴正熙) 전대통령 일가가 제각기 다른 정치행로를 걷고 있다.

朴전대통령의 장조카인 박재홍 (朴在鴻) 전의원은 한나라당을 탈당, 11일 국민회의에 입당했다.

朴전의원은 민정.민자.신한국당 등 구여권 출신으로 11대 이후 경북 구미에서 세번 출마해 당선되는 등 4선 (14대 때는 전국구) .그는 "삼촌인 朴전대통령도 집권 당시 호남지역에 여당의원들이 없어 마음이 아팠을 것" 이라며 "지역감정과 동서갈등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입당했다" 고 밝혔다.

지난 95년 자민련 공천으로 경북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朴전회장은 아직 자민련 당원이다.

박재홍 전의원의 이같은 변신이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다른 형제.친척들의 거취와 이한동부총재와의 관계 때문. 朴전대통령의 딸 근혜 (槿惠) 씨는 현재 한나라당 소속으로 지난 4.2보선 때 대구달성에서 출마, 엄삼탁 (嚴三鐸) 국민회의 부총재를 꺾고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또 4.2보선 당시 근혜씨의 이복언니인 재옥 (在玉) 씨의 남편 한병기 (韓丙起) 전캐나다대사는 근혜씨의 상대인 嚴부총재 지지를 선언,가족간의 갈등을 노출시켰으며 현재 국민회의 소속. 이밖에 朴전대통령의 아들 지만 (志晩) 씨는 지난 대선 때 DJP연합을 지지한 바 있다.

한편 여야 관계자들은 朴전의원의 변신이 이한동부총재와의 교감 (交感) 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는데 두사람간의 남다른 친분으로 미뤄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의 동반입당 전조 (前兆) 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朴전의원은 "평소 친분이 있던 최재승 (崔在昇) 의원의 권유로 입당했다" 고 동기를 설명하면서 "앞서 李부총재에게 입당의사를 전하기는 했다" 고 말했다.

李부총재측은 "朴전의원의 여당행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일로 李부총재는 끝까지 당을 지킬 생각" 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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