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신들린 골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박세리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이제 절반은 성공했다.우승여부를 떠나 박세리는 전세계 골프팬들의 초점이 되고 있다.

박은 이번 대회에서 그야말로 '신들린 골프' 를 치고 있다.둘쨋날 퍼팅이 다소 흔들렸지만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이 딱딱 맞아 떨어졌다. 10번홀부터 출발한 박은 이날 4개의 파 3홀을 제외한 14개홀에서 모두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렸다.

그중 15번과 16번 2개 홀에서만 러프에 들어갔을 뿐 정확하게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박세리의 달라진 점은 위기관리 능력. 보기 위기를 오히려 파나 버디로 막아내고 있다.

박은 이날 4개 홀 (18.1.3.5번)에서 파온에 실패, 보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유일한 보기를 범한 1번홀을 제외하곤 나머지 3개 홀에서 칩샷을 모두 핀 1m이내에 갖다 붙여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단점인 쇼트게임이 이번 대회에서는 잘 풀리고 있다. 박은 티샷이 러프에 빠진 15번홀에서 세컨드샷으로 그린 앞 20야드 지점에 성공적으로 탈출한 뒤 칩샷으로 핀 50㎝에 붙여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특히 16번홀 러프에서도 세컨드샷을 그린 앞 1백야드 지점으로 빼낸 뒤 핀 앞 1m에 붙이는 절묘한 피칭샷으로 버디를 잡아내는 등 정상급 샷을 과시했다.아이언샷도 전날에 이어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7.12.14.16번 4개 홀에서는 그린 앞 1백m 내외에서 어프로치샷을 핀 1m 이내에 붙이는 '컴퓨터샷' 을 뽐냈다. 파 3인 5번홀에서는 티샷을 그린 우측 벙커에 빠뜨렸으나 역시 절묘한 벙커샷으로 핀 1m에 붙여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박은 이날 아쉬운 퍼팅을 2개 놓쳤다. 14번과 7번홀에서 1.5m 버디 퍼팅이 아깝게 홀컵을 스쳐 파에 만족해야 했다.박은 이날 총 28개의 퍼팅 수를 기록했다.그중 8개홀을 1퍼트로 홀아웃했다.

김종길 기자.윌밍턴 = 허종호 기자

〈top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