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무리한 손님잡기 그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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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SK텔레콤 김신배 사장이 직원들에게 무리한 가입자 모집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김 사장은 지난주 임원회의에서 "무리하게 가입자를 늘리려다 당국의 제재를 받게 되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26일 정보통신부 산하 통신위원회가 전체회의를 열어 이동통신사들의 불법 보조금 지급과 과열경쟁에 대한 제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통신위는 이미 지난달 이동통신 업체들에 영업정지와 과징금 조치 등을 내린 상태다.

그러나 통신위는 업체들의 과열경쟁이 여전하다고 보고 영업정지 연장이나 형사고발 등 추가 제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지난주 과열경쟁을 빚을 우려가 있는 방문.가두 판매 등에 의한 영업활동을 중단했다.

또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휴대전화 단말기를 제공하는 대리점에 대해 7일간 영업 전산 차단 조치를 취하고 40여개 대리점에 경고 조치를 하는 등 70여개 대리점을 제재했다.

본사가 영업 전산 차단 조치를 내리면 대리점은 다른 이동통신 가입자의 번호이동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신규 가입자 모집도 할 수 없어 사실상 모든 영업 행위가 중단된다.

SK텔레콤의 이런 조치에 이어 KTF와 LG텔레콤도 이와 유사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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