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안보 채널]방 못뺀 대사들 '나홀로 부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주재국의 아그레망 (파견동의) 이 속속 도착, 교대에 들어간 대사들의 인사관련 화제가 무성하다.IMF체제.정권교체 이후 첫 인사인 때문이다.

IMF가 낳은 현상은 가족과 떨어져 혼자 부임하는 '나홀로 대사' 의 증가다.

폭락한 전세가격에도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전세 대란' 탓에 B모.K모 대사 등이 부인.가족을 집에 남겨두고 임지로 떠났다. 반면 국내로 귀임하는 공관장들은 환율급등에 집값마저 떨어져 해외에서 저축한 달러급료의 '환차익' 재미를 보고 있다.

정권교체로 관심을 모았던 대목은 김영삼 (金泳三) 전대통령을 보좌했던 반기문 (潘基文) 전청와대 외교안보.이해순 (李海淳) 전의전수석의 거취. 潘전수석은 주 (駐) 오스트리아대사, 李전수석은 주핀란드대사로 임명돼 전 정권 정무직에 대한 배려 케이스로 해석됐다. 김대중대통령의 당선자시절 의전특보로 임명됐다 'DJ노벨상 수상 방해설' 로 물러났던 권영민 (權寧民) 전외교정책실장은 귀국 반년만에 주덴마크대사로 나갔다.

41명의 신임 공관장중 주체코.주사우디아라비아대사는 아그레망이 나오지 않아 애태우는 경우. 체코의 경우 하벨 대통령의 와병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왕의 출장으로 마냥 늦어지는 상황. 반면 일본은 새 정부와의 '관계개선' 정표로 하루만에 아그레망을 내줘 대비를 이뤘다.

최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