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 "대한투자단 파견 노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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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1일 박정수 (朴定洙) 외교통상부장관과 한남동 장관공관에서 회담을 갖고 미국 기업의 대한 (對韓) 투자단 파견과 미 해외투자보증공사의 한국에 대한 투자보증사업 재개를 긍정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미국은 한국의 경제개혁조치 등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평가하고 국제통화기금 (IMF) 등을 통해 필요한 지원노력을 계속하겠다" 며 한국측의 이같은 지원 요청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 들어 처음인 한.미 외무장관회담에서 올브라이트 장관은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남북대화 추진 노력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 며 "남북대화와 4자회담이 상호 보완적으로 병행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한.미 양측은 또 94년 미.북한 제네바합의가 한반도 핵위협 저지에 기여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경수로사업의 계속 이행에 양국이 적극 협조해나가기로 했다.

우리측은 이날 어려움에 처한 재미 (在美) 한국인 유학생에 대한 장학금.융자 확대조치를 요청, 미 정부의 긍정적 답변을 얻어냈다고 외통부측은 밝혔다.

올브라이트 장관과 朴장관은 회담 직후 공동 언론브리핑을 통해 양측이 金대통령의 6월 방미 (訪美) 일정, 한국의 대북 경제제재 완화조치, 인도적 대북 식량지원, 대북 공조방안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광범위한 협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어 金대통령을 만나 "우리도 도울테니 은행개혁 등을 더 빠른 속도로 진행해 주길 바란다" 고 희망했다.

金대통령은 "은행개혁이 있어야 기업개혁이 있다" 며 "은행개혁은 되도록 빨리 마무리하겠다" 고 말했다.

최훈 기자 〈cho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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