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마스터스골프]오거스타GC 공략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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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쇼트홀에서 지키고 롱홀에서 번다. " 9일부터 벌어지는 98마스터스 골프대회 경기장 오거스타내셔널GC (길이 6천9백25야드.파72) 의 공략법은 이 한마디로 압축된다.

이같은 전략은 지난해 18언더파의 사상 최저타 기록으로 우승한 타이거 우즈의 경기에서도 잘 드러난다.

우즈는 지난해 16개의 파3 홀을 이븐파로 막은 반면 16개의 파5 홀에서는 이글 2개 포함, 무려 13언더파의 맹위를 떨쳤었다.역대 우승자들을 보더라도 오거스타GC는 코스 자체가 장타자에게 유리하다.

특히 4개의 롱홀은 비교적 거리가 짧고 공략이 쉬워 웬만한 장타자들은 버디 혹은 이글까지도 노릴 수 있다. 미들홀도 페어웨이가 넓어 티샷은 무조건 길게 쳐놓고 짧은 아이언의 세컨샷으로 그린 적중률을 높일 수 있다.

문제는 쇼트홀. 유리판처럼 미끄럽다는 그린의 위력이 더욱 선명하게 나타나는 곳들이다.지난해 대회에서 선수들의 성적이 가장 좋았던 2개의 롱홀과 성적이 대체적으로 저조했던 쇼트홀 2개의 특징 및 우즈의 공략법을 소개한다.

[쇼트홀 ]

▶4번홀 (2백5야드)

멀고 그린이 넓어 힘든 홀이다.핀의 위치와 바람에 따라 클럽 선택이 틀려지지만 웬만한 장타자도 우드를 많이 쓴다.2단으로 층이진 그린은 워낙 넓어 잘못된 방향으로 공을 올리면 20m가 넘는 롱 퍼팅을 감수해야 한다.

▶12번홀 (1백55야드)

길어도 안되고 짧아도 안된다.그린에 떨어져도 공은 러프 혹은 벙커로 넘어가기 십상이다.그렇다고 짧게 치면 그린을 가로막은 수로로 '퐁당' 이다.

이 경우 짧은 피칭샷마저도 티샷 못지 않게 어렵다.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쇼트홀이란 평이 농담이 아니다.

[ 롱 홀 ]

▶13번홀 (4백85야드)

가장 짧고 또 쉽다.중간에서 왼쪽으로 심하게 꺾여진 도그레그홀. 티샷할 때 오른쪽에서 페어웨이 왼쪽 끝을 보고 치면 무난히 2온 한다.만일 앞으로 똑바로 치면 공은 아름드리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 고난의 시작.

▶15번홀 (5백야드)

장타자들이 좋아한다.그러나 세컨샷은 어렵다.티샷에서 2백80야드 지점의 언덕을 넘기면 내리막 급경사를 타고 한없이 내려간다.그린은 경사가 심해 공이 잘 서지 않으며 오른쪽의 갤러리 지역이나 벙커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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