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김대통령 ASEM 외교]마지막날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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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대통령은 4일 새벽 (이하 한국시간) ASEM 2차회의에서 첫 의제로 상정된 한반도 문제에 관해 기조연설을 했으며 이에 앞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金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50년만의 여야간 정권교체와 '국민의 정부' 출범 의미 등을 준비된 원고없이 약 7분동안 영어로 설명했다.

金대통령이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ASEM 차원의 투자조사단 파견을 제의하자 의장인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좋은 방안" 이라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며 베티 아헌 아일랜드총리 (여) 는 "한국과 같이 개혁을 하고 있는 나라를 도와준다는 메시지를 다른 나라에 전할 필요가 있다" 며 적극 지지.

…이에 앞서 열린 한.프랑스 정상회담은 30분에서 50분으로 회담시간이 연장. 시라크대통령은 한국의 고속철도 문제를 집중 거론하면서 "토목공사 비용증가 문제는 내가 보고받기로 한국업자가 계산을 잘못해놓고 이제와서 빗나갔다고 하고 있다" 며 토목공사에 관한 프랑스의 기술지원을 제의. 金대통령이 외규장각 도서반환 문제를 거론하자 시라크대통령은 "등가원칙으로 상호 대여키로 했으나 한국측이 제시한 문화재는 가치가 없는 것" 이라며 "대통령 직함과 연필을 바꾸자면 바꾸겠느냐" 고 난색을 표명. 이날 회담은 시라크대통령이 3일 새벽 (한국시간) 블레어 영국총리가 주최한 비공식 만찬에서 옆자리의 金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해 전격 성사.

…4일 오전 버킹엄궁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영국여왕 주최 만찬에는 金대통령과 이희호 (李姬鎬) 여사 등 각국 정상이 부부동반으로 참석.

런던 =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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