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대원 사망]흑룡부대원 유가족들 "초동 대응 지연 은폐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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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숨진 흑룡부대원 유가족들은 사고시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부대측의 무리한 행군이 참사를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 사고시간 의문 = 육군측은 2일 흑룡부대원들이 악천후로 1일 오후10시45분쯤 사고를 당했다고 공식발표했다.그러나 유가족들과 일부 특전사 관계자들은 1일 오후5~9시 사이에 부대원들의 사고소식을 접했다고 말했다.

숨진 전해경 (全海境) 하사의 외삼촌 宋모 (44.대구시수성구) 씨는 "해경이가 훈련중 사고로 숨졌다는 말을 듣고 부대에 전화하자 당직사관이 '오후5시쯤 기상악화로 사고를 당해 숨졌다' 고 말했다" 며 "사고시간 및 부대측의 구조활동에 대한 명확한 사실이 밝혀져야 한다" 고 주장했다.

흑룡부대 한 관계자도 "숙소에서 한.일전 축구를 시청한 뒤인 오후9시쯤 부대원들의 사망사고 소식을 접하고 구조대를 편성했다" 며 "장병들이 사고를 당한 뒤 부대로 연락한 시간은 오후5~8시 사이로 추정된다" 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부대측에서 영동 119구조대에 처음 응급구조를 요청한 시간도 오후8시24분으로 나타나 육군측이 사고시간을 늦춰 발표했으며 구조활동을 신속히 펴지 못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영동 =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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