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탁 쿵" 노 전 대통령 투신 상황 목격자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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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탁' 하는 소리에 이어 '쿵' 하는 꽤 큰 소리가 들렸어요. "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화산 부엉이바위에서 투신 서거한 23일 새벽 상황을 목격했다는 최초의 목격자 증언이 나왔다고 한국경제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봉하마을 주민인 이모씨(60)와 김모씨(58) 부부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고추밭에서 일하던 중 '툭' '탁' '쿵' 하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며 "그때는 정확히 어느 지점에서 무엇이 떨어진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새벽이라 소리는 굉장히 크게 들렸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씨 부부는 사건 발생 당일 오전 5시50분께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한 부엉이바위로부터 100여m 떨어진 곳에 있는 고추밭에서 일을 하기 위해 위해 집을 나섰다. 김씨는 "남편은 농약을 치고,나는 김을 매고 있는데 아주 가까운 곳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남편 이씨는 "두 번 정도 제법 큰 물체가 땅바닥에 부딪치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며 "하지만 비명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씨 부부는 소리를 듣고 난 뒤에도 "별일이 있겠느냐"며 크게 신경쓰지 않고 밭일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아침 식사를 위해 집으로 돌아가던 중 부엉이바위 밑에서 한 남자가 또 다른 사람을 일으켜 세우려고 하는지 두 손으로 안고 있었다"며 "그때는 그들이 대통령과 경호관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씨 부부는 "귀가한 시간이 오전 6시30분 전"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기억이 정확하다면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을 발견한 시간이 6시45분'이었다는 경찰 발표와 맞지 않는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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