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체계 개편' 주민들 집단소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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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주민 집단소송과 감사원 특감의 도마에 올랐다. 인터넷 다음 카페 '서울버스 집단소송'(http://cafe.daum.net/antiseoulbus) 소속 회원 53명은 "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견딜 수 없는 정신적인 고통을 겪었다"며 서울시와 이명박 시장을 상대로 53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고 13일 밝혔다.

회원들은 소장에서 "이 시장이 무리하게 교통체계를 개편해 출.퇴근길 버스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 평소보다 훨씬 시간이 걸리면서 직장생활과 사생활에 혼란이 생겼다"며 1인당 10만원씩 배상을 요구했다. 소송대리인인 이민석 변호사는 "당초 1인당 100만원씩을 요구할 계획이었으나 액수가 많은 것 같아 10만원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이 카페는 지난 2일 네티즌 최모씨가 열었으며, 13일 현재 9000여명이 가입했다.

또 감사원은 이르면 다음달 말께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13일 "새 교통체계가 시민들에게 물질적.정신적 손해를 입히고 많은 불편과 혼란을 가져왔기 때문에 특감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서울시의 교통체계 개편경위와 준비 과정▶시스템 도입을 위한 각종 계약 내용▶시민들의 불편 호소에 대한 행정조치 등 실무 집행 내용을 주로 살필 예정이다.

임봉수.김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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