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하리, 세미 슐트 'KO 격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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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하리(25세 183. 모로코)가 입식 타격기 최강자 세미 슐트(36세 183.네덜란드)를 KO로 무너뜨리는 이변을 일으켰다.

하리는 1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It's Showtime' 킥복싱 대회에서 슐트를 경기 시작 45초 만에 TKO로 쓰러뜨렸다.

197cm, 94㎏의 하리는 212cm, 120㎏의 거구 슐트를 패기와 스피드로 압박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하리는 슐트의 앞차기에 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접근전을 펼쳤다. 하리는 상체를 붙인 채 난타전을 벌이다가 1라운드 20여 초 만에 슐트의 안면에 왼손 훅을 터뜨려 다운을 빼앗았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슐트는 겨우 정신을 차렸지만 하리의 파상공세에 다시 쓰러졌다. 전의를 상실한 채 캔버스에 누워있는 슐트를 보고 주심은 TKO를 선언했다. 하리는 승리가 믿기지 않다는 듯 링 위에서 펄쩍펄쩍 뛰며 포효했다.

슐트는 2005~2007년 K-1 월드그랑프리를 제패했던 입식 타격기의 최강자다. K-1 대회에서 최홍만(한국), 피터 아츠(네덜란드) 등에 판정으로 진 적은 있지만, KO패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리는 지난해 K-1 월드그랑프리 결승전에서 레미 본야스키(네덜란드)에 반칙패, 드림 대회에서 알리스타 오브레임(네덜란드)에 KO를 당해 망신을 당했다. 그러나 하리는 '격투 로봇' 슐트를 격침하며 단 번에 K-1 최강자로 부상했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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