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초록이다, 아니 총천연색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6면


옷차림은 디자인, 디테일 등의 요소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과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따라서 나를 ‘나답게’ 표현하는 옷차림에는 여러 기준이 있고, 이 중 중요한 한 가지가 바로 컬러의 선택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컬러들마다 고유한 이미지와 상징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가령, 장례식장처럼 무겁고 우울한 분위기에는 검정과 회색이 어울린다. 노랑은 유치원생의 유니폼처럼 밝은 이미지를, 분홍은 발랄함을 떠올리게 한다. 흰색의 웨딩드레스가 신부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상징하기 때문에 결혼식 하객은 흰색 옷을 입지 않는 게 매너다.

문제는 각각의 분명한 이미지 때문에 컬러끼리 조합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거다. 클래식한 정장 바지에 스포티한 점퍼를 매치해도 ‘멋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컬러 조합이 이상하면 ‘촌스럽다’는 말을 듣기가 십상이다.

그렇다면 컬러 매칭의 첫 번째 비결은? 톤온톤, 즉 동일 계열의 컬러를 입는 게 자연스럽다. 이때 동일 계열이란 단순히 컬러가 비슷한 것, 이상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전혀 다른 컬러라도 따뜻한 느낌 혹은 차가움 등의 이미지에 따라 비슷한 느낌의 배색을 이용하면 톤온톤 매치를 멋지게 완성할 수 있다.

두 번째 비결은 ‘기분 전환’이다. 톤온톤 매치 위에 기분전환용 포인트 컬러를 얹어 보라. 이때 포인트 컬러는 전체 옷차림과 이질적인 이미지를 가진 게 좋다. 장중한 검정에 요염한 빨강을 매치하거나, 자연을 닮은 초록에 도시적인 분위기의 회색을 매치했을 때 스타일리시하게 보이는 것은 이런 이유다.

서정민 기자

사진=최미경 프리랜서, 진행=선우현 프리랜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