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 TV등을 통해 우리 역사와 정치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던 작가 고원정 (42) 씨가 이방원에서 김대중까지 우리정치 6백년 역사의 뒷얘기를 엮은 정치소설 '돌아온 대통령' (개미 刊) 을 펴냈다.
85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거인의 잠' 이 당선되면서 등단한 고씨는 '빙벽' '최후의 계엄령' '사랑하는 나의 연사들' 등의 소설을 발표하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쳐 왔다.
또 최근에는 TV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변신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대감들의 청문회.왕조의 여인들.돌아온 대통령등 5부 39편의 짧은 소설들로 이루어진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수백년전이나 오늘이나 달라진 바 없는 정치판의 속성을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어떤 재야인사' '왕자님의 외출' 등은 이방원.이숙번.홍윤성등 역사속의 인물과 사건들을 현대화시키면서 '대권주자' '파워게임' 과 같은 용어를 써 콩트처럼 바꾸어 놓았다.
또 '순자의 전성시대' '대령들은 아무도 죽지 않는다' 등에서는 5.6공 시대에 횡행하던 권력자들의 비리를 꼬집고 있다.
정권찬탈이며 청문회며 후계자와의 갈등등 시대를 뛰어넘는 권력의 백태와 그 사이에서 번민하는 지식인들 그리고 그저 힘없이 내둘리는 민초들의 모습을 쓴웃음을 지으며 읽을 수 있다.
양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