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기준 합격은행 작년말 현재 11곳 뿐…제일·서울은행은 자본잠식 상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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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국제통화기금 (IMF) 이 오는 3월말부터 적용토록 요구하고 있는 기준을 따를 경우 지난해말 현재 기준을 충족한 은행은 절반도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은행들이 오는 3월말까지는 국제결제은행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를 달성하기 위해 대출을 계속 줄일 것으로 보여 기업자금난이 풀리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감독원이 작성해 재정경제원이 9일 비상경제대책위원회에 보고한 '은행 자기자본비율 추정' 에 따르면 IMF의 요구대로 유가증권평가충당금.대손충당금을 1백% 적립할 경우 97년말 BIS비율이 8%가 넘는 은행은 주택.신한.하나.국민 등 11개에 불과하다.

또 이 기준으로 농.수.축협을 제외한 일반은행 전체의 BIS비율 (평균치) 을 추산한 결과 6.36%로 집계됐다.

이는 유가증권평가충당금 50%, 대손충당금 94%를 각각 쌓도록 지도하고 있는 은행감독원 기준으로 산출한 평균 BIS비율 8.33%보다 2%포인트 낮은 것이다.

IMF 요구방식대로 지난해말 현재 BIS비율을 추산한 결과 시중은행 가운데 주택은행이 9.49%로 가장 높고 다음은 ▶신한 (9.19%) ▶하나 (9.16%) ▶국민 (8.76%) ▶보람 (8.39%) 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으로는 전북은행이 12.56%로 가장 높고 ▶제주 (11.98%) ▶대구 (11.24%) ▶경남 (10%) ▶광주 (9.61%) ▶부산 (9.0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제일.서울은행은 대규모 적자로 자본이 잠식돼 BIS비율이 각각 - 1.88%, - 0.17%로 계산됐고 조흥.상업.한일.외환 등 대형 시중은행도 5~6%대에 머물렀다.

남윤호·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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