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금융불안·대외신용도 하락…원유수입 지장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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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일본도 금융불안에 따라 대외신용도가 하락, 원유수입에 지장을 받고 우량 금융기관 쪽으로 예금이 대규모로 이동하고 있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는 지난 26일부터 일본에 원유를 수출할 때 도쿄미쓰비시 (東京三菱).스미토모 (住友).산와 (三和) 은행 등 신용도가 높은 시중은행이 보증한 신용장만 받기로 했다.

또 일본 우정성은 12월 한달동안 우편저금의 예금잔고가 무려 3조3천7백억엔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금융기관의 도산으로 신용도가 낮은 금융기관에서 빠져나온 예금이 국영은행 격인 우편저금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신용도가 추락한 일본 금융기관들은 이에 따라 만일의 대량 인출사태에 대비해 지점마다 현금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년에는 전국 지점들이 수백억엔의 현금을 준비했지만 지금은 1천억엔 이상의 현금을 갖다놓고 있다" 고 전했다.

[도쿄 = 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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