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냉알레르기 체질,항히스타민이 유일한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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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겨울철 기온이 떨어지면서 사람에 따라 비정상적인 생리현상을 나타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가장 전형적 사례는 추운 곳에만 나가면 피부가 가렵고 두드러기가 생기는 이른바 한냉 (寒冷) 두드러기. 이유는 아직 명확치 않다.

다만 이들의 혈액속에 추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크라이오글로불린이란 비정상적 단백질이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 유력하다.

평소엔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다가 추위에 노출되면 구조변화를 일으켜 세균이나 이물질처럼 인체를 침입한 적으로 오인한다는 것. 이를 격퇴하기 위해 인체면역체계의 항체가 동원되며 이러한 과정에서 히스타민이란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분비되어 두드러기가 나타난다.

주로 생기는 부위는 옷을 입지 못해 추위에 직접 노출되는 얼굴. 대개 살갗을 자로 그을때 유난히 발갛게 부어오르는 체질을 지닌 사람에게 흔히 발생한다.

추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더운 곳으로 들어갈 때 특히 심해지는 것이 특징. 진단은 팔 위에 얼음덩어리를 올려놓고 두드러기가 생기는지 살펴보는 것. 抗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유일한 치료다.

갑자기 수영장에 뛰어드는 것은 절대 금물. 이대목동병원 피부과 명기범교수는 "급작스런 체온저하가 피부뿐 아니라 숨을 쉬는 기도에서까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질식사할 수 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외출뒤 손이 유난히 차갑고 창백해지며 저린 레이노현상도 겨울타는 체질의 하나. 한냉두드러기가 알레르기 질환이라면 레이노현상은 일종의 혈액순환장애다.

레이노현상이 중요한 이유는 여러가지 중병을 암시하는 전조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신성홍반성낭창.류마티스관절염.피부경화증.버거씨등 다양한 혈관면역질환이 관여한다.

따라서 레이노현상이 자주 나타나는 체질의 소유자라면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내는 것이 급선무다.

원인질환의 치료외엔 손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금연하는 것이 증상개선의 방법으로 권장된다.

홍혜걸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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