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컴퓨터 바이러스 2백30종 발생…안철수 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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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컴퓨터 바이러스는 2백30종이나 되지만 이중에도 윈도95 운영체제서만 기승을 부리는 '아편걱정바이러스' 등 10종이 특히 악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는 올들어 신고된 상담내용을 분석해 이같이 발표하고 내년에는 인터넷 대중화에 따라 자바용 바이러스나 더욱 강력한 국내 토종바이러스들의 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10종의 바이러스 유형을 보면 아편걱정 외에도 ▶업무용으로 컴퓨터를 다루는 이용자를 주로 괴롭히는 매크로바이러스인 라록스.워드매크로캡 ▶치료백신 개발을 어렵게 하는 다형성 바이러스인 FCL.크리크리4289 ▶별들이 움직이는듯한 화려한 동영상을 보여주는 스판스카계열 3종 ▶해마다 시리즈로 버전을 바꾸어 모습을 드러내는 시스터보.회오리등이 있다.

아편걱정은 윈도95에 상주해 시스템을 수시로 다운시키고 라록스.워드매크로는 특별히 파일을 훼손하지 않지만 파일을 저장하거나 열 때 사용자가 명령을 입력하지 않아도 PC가 저절로 엉뚱하게 작동하도록 한다.

특히 연구소측에 애를 먹이는 것은 에이즈처럼 새로운 백신이 나오면 스스로 변종을 만들어내는 다형성 바이러스. FCL.크리크리4289등에 감염된 PC를 치료하기 위해 해당 바이러스에 접근하면 이들은 새로운 암호화기법을 써서 재빨리 변신하는 것이 특징이다.

FCL은 영어로 '개구리인간 크래커 클럽' 의 약자다.

크리크리4289는 국산 토종바이러스로 암호를 풀어보면 '강릉사는 최문숙이 만든 율곡바이러스' 라는 메시지가 뜬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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