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한 일부 해답이 최근 세계경제포럼(WEF)과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이 공동으로 작성한 ‘글로벌 IT 리포트 2009’에서 나왔다. 글로벌 인터넷 장비업체인 시스코의 후원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는 134개국을 대상으로 했다. WEF와 인시아드는 개인과 기업·정부 세 부문으로 나눠 각국의 네트워크 준비 상황과 인터넷 사용실태를 종합 분석해 국가별로 ‘네트워크 준비지수’라는 걸 수치화했다. 그 결과 덴마크와 스웨덴·미국·싱가포르·스위스가 상위 5위권에 올랐다. 지난해에 9위를 한 한국은 11위로 떨어지긴 했지만 홍콩 12위, 일본 17위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IT 경쟁력이 대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건 중국이 46위에 올라, 이 지수를 만든 2001년 이후 처음 인도(54위)를 앞선 것이다. 인도는 미국 실리콘밸리 등지의 선진 IT 업체들이 아웃소싱의 최적지로 꼽아온 곳이다.
국가별 네트워크 준비지수의 순위를 판가름하는 근본 차이는 무엇일까. 이번 조사를 수행한 WEF와 인시아드의 설명은 이렇다. 최신 네트워크 기술을 얼마나 갖춰놨는지가 물론 중요하지만 IT 환경 변화에 따른 신속한 지원, 그리고 이를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 서비스를 개발해 제대로 활용하려는 마인드가 얼마나 잘돼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중국이 이번에 약진한 것은 민간과 정부 공동의 꾸준한 IT 발전 노력 덕분이었다는 설명이다. IT 강국임을 내세워온 우리나라도 이번 조사 내용을 곰곰이 살펴봤으면 한다.
강성욱 시스코시스템즈 아시아지역 총괄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