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성 컴퓨터 게임 하면 시력 좋아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폭력성 액션을 담은 컴퓨터 게임이 시력을 향상시킨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Call of Duty와 같은 밀리터리 액션 게임이 눈의 건강에 나쁜 게 아니라 오히려 좋다는 얘기다.

컴퓨터 게임이 향상시키는 시력의 특성은 대비민감도함수(CSF: Contrast Sensivity Funciton). 어두운 밤길을 걸어가거나 야간 운전을 할 때 시력에 도움을 주는 기능이다. CSF 기능은 나이가 들면 퇴보하고 약시(弱視)인 경우에도 떨어진다.

미국 로체스터대 연구팀과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골드슐레거 눈건강연구소의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CSF는 안구의 노화 뿐만 아니라 대뇌에서 보내오는 신호의 영향을 받는다.


연구팀은 숙련된 컴퓨터 게이머와 컴퓨터 게임을 자주하지 않는 같은 연령대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CSF의 변화를 조사했다. 게이머가 아닌 사람들에게 9주 동안 총 50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컴퓨터 게임을 하도록 했다. 한 그룹은 언리얼 토너먼트 2004 같은 폭력 게임, 또는 shoot-em-up, Call of Duty 2 등 중 하나를 했다. 또 다른 그룹은 같은 시간 동안 보다 차분한 게임을 하도록 했다.

액션 게임을 한 사람들은 CSF 능력이 43~58%나 향상됐다. 하지만 다른 그룹에게선 CSF 능력이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자연 신경과학(Nature Neuroscience)’에 게재됐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