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 아시아 통화위기로 미국 수입업체 재미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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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아시아 지역의 통화위기로 미국의 수입업자들과 소비자들이 재미를 보고 있다.

미 달러가치 상승으로 아시아 현지 통화로 결제를 하는 미국 수입업자들은 그만큼의 비용절감 효과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 노동통계국 조사에 따르면 일부 기계류와 컴퓨터 등의 수입가격은 지난해 9월이후 6.2%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입의류의 경우 같은 기간 1.2% 가격이 하락했으며 양말.장난감 같은 품목도 값이 약간 내렸다.

수입가격 하락은 소비자들에게도 이익을 주고 있다.

대형 유통점 K마트의 경우 수입의류와 장난감의 가격이 하락했으나 유통업계의 치열한 경쟁에 따라 이윤폭을 늘리기 보다는 판매가를 낮추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달러강세에 따른 수입업자 및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혜택을 누리는 시기는 내년 중반기 이후쯤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연말 대목이나 내년 봄 소비를 겨냥한 상품은 이미 계약이 끝나 가격 변동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미 달러가 동남아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캐나다.독일.멕시코 같은 주요 무역상대국이나 기타 선진국.개도국 통화에 대해서는 그 정도로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지 않아 달러강세에 따른 이익은 생각보다 크지 않으리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아시아지역 수출업자들에게 있어 자국 통화가치 하락은 가격 경쟁력 상승에 다른 대미 수출증가로 나타나 캘리포니아 롱비치항의 경우 금년 9월까지 수입물량이 지난해보다 18%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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