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이인제전경기지사=김영삼대통령" 묶어 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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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번주부터는 DJP서명 (3일) 과 국민신당의 창당 (4일) 으로 이회창 신한국당총재를 포함한 3각구도가 보다 정형화된다.

이 그림 속에서 李총재는 반 (反) 3金 투쟁의 뚜렷한 각 (角) 을 세운다는 선거전략을 다듬고 있다.

야권 두 金씨의 DJP연합에 대한 李총재의 싸움은 자연스럽고 당의 전체적인 의사와 일치한다.

반면 당내 YS계보와 비주류등을 고려할 때 李총재측이 李전지사의 신당을 YS 또는 민주계의 신당으로 규정해 공격하려는 것은 적잖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李총재의 반3金 운동은 주초 선전전 (宣傳戰) 으로 시작될 것같다.

李총재는 3일 3박4일 일정으로 청주.대전.대구 방문에 나서는데 1차로 이날 청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DJP를 '밀실 권력야합' 으로 몰아붙일 계획이다.

李총재의 핵심 측근은 "청와대는 최근 당직을 맡지 않은 민정계 인사들까지 접촉해 李총재를 돕지 말도록 부추기고 있다" 며 "이는 결국 李전지사를 밀겠다는 것이며 크게 보아 국민신당이 YS의 신당임을 증명하는 것" 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측근 의원도 "1차로 부산의 민주계.YS 직계가 국민신당에 합류한데 이어 2일 탈당해 신당으로 갈 의원중에도 YS직계나 4.11총선 때 청와대 공천을 받은 초선의원이 대부분이어서 국민신당이 민주계 신당임이 드러난다" 고 분석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李총재를 껄끄럽게 여기는 강경파 민주계가 YS의 이중플레이를 이용, 경선에 불복한 李전지사를 내세워 과거 통일민주당같은 민주계 신당을 다시 만드는 것" 이라며 "李총재는 앞으로 그 점을 집중 부각시켜 국민의 판단을 호소하게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삼대통령 = 이인제 = 민주계 신당' 이라는, 李총재가 주장하는 등식은 당내에 남아있는 민주계.범민주계 세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李총재의 'YS 신당' 공격은 이들이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게 만들 것이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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