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토털야구냐 스몰볼이냐 … ‘한·일 클래식’ 오늘 끝장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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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다섯 번째 맞대결이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트로피를 놓고 숙명의 ‘한·일 라이벌전’이 다시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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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은 24일(한국시간) 오전 10시30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세계 야구 최강국을 가리는 WBC 결승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네 차례 대결에선 2승2패로 팽팽하다. 1라운드 한국의 콜드게임 패배로 맞대결 투타 기록에선 일본이 앞서고 있으나 승부는 예측불허다. 한국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국제대회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일본은 2006년 1회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한국은 좌완 봉중근(LG)을, 일본은 우완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를 선발로 내세웠다.

◆위대한 도전 vs 세기(世紀)의 경기=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일본이 23일 미국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자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 위대한 도전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4강에 오른 뒤 우승을 향한 꿈을 ‘위대한 도전’으로 표현했다. 이제 마지막 한걸음을 남겨두고 있다. 김 감독은 1회 대회 1, 2라운드에서 일본을 두 차례 이기고도 준결승에서 패배, 일본의 우승을 지켜봐야만 했다. 이번에는 되풀이할 수 없다. 하라 다쓰노리 일본 감독은 한국과의 결승전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과 일본이 함께 결승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을 무척 존경한다. 내일 경기는 100년 만에 한 번 있을 만한 ‘세기의 경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일본은 ‘아마추어 최강’ 쿠바와 ‘야구 종주국’ 미국을 꺾었다. 이제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두 차례나 진 한국을 상대로 복수의 칼날을 겨누고 있다.

◆‘의사(義士)’ 봉중근 vs ‘사와무라상’ 이와쿠마=선발 대결은 9일 1라운드 순위 결정전에서 맞붙은 봉중근-이와쿠마의 리턴 매치다. 봉중근은 당시 5와3분의1이닝·무실점 쾌투로 ‘신 일본 킬러’로 등극했다. 또 18일 2라운드 일본과의 승자전서도 5와3분의1이닝·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첫 경기에선 시속 150㎞에 가까운 힘 있는 직구로 정면 승부를 펼쳤고, 두 번째 등판에선 체인지업-너클커브 등 절묘한 공 배합으로 일본 타선을 압도했다. 지난해 일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 수상자인 이와쿠마는 직구 최고 시속이 150㎞가 넘고 포크볼과 슬라이더, 파워커브가 주 무기다. 이와쿠마는 9일 한국전에서 5와3분의1이닝 동안 단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팀이 0-1로 지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한국은 봉중근에 이어 정현욱-정대현-임창용의 승리 계투조가 뒤를 받친다. 선발 요원 류현진·김광현도 불펜 대기다. 일본은 스기우치, 와타나베, 마무리 후지카와 등이 기다리고 있다.

◆히든카드, 추신수 vs 가와사키=한국의 유일한 메이저리거 추신수는 이번 WBC 일본전에서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22일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에서 1회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으로 타격감을 되찾고 일본전을 벼르고 있다. 일본은 거포 무라타의 부상으로 가와사키를 3루수로 내세운다. 가와사키는 23일 미국전에 처음으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도루·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빠른 발로 주루플레이가 돋보이고 일본 특유의 스몰볼에 적격인 선수로 한국의 경계 대상이다.

로스앤젤레스=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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