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하우스① ‘공’처럼 생긴 트리하우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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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빌딩숲 속에 사는 현대인들은 누구나 열대우림을 자유롭게 뛰어노는 타잔을 꿈꾼다. 특히 제인과 함께 하는 숲 속 생활은 남자들의 로망이다. 이같은 꿈이 '트리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캐나다 밴쿠버 서쪽 해안에 위치한 열대우림에 거대한 구형 물체가 등장했다. 이 구형 물체는 톰 처들리가 디자인 한 트리 하우스 '프리 스피릿 스피어(Free Spirit Spheres)'다. 동그란 공 모양의 프리 스피릿 스피어는 완전한 구형으로 내부에 침대와 주방기구들이 포함돼 있는 일종의 '원룸'이다. 공중에 매달린 나무 공을 연상케 하는 이 나무집 안에는 싱크대는 물론 냉장고와 전자레인지까지 갖추어져 있다. 창 밖으로 보이는 주변의 산림을 보며 친환경적인 생활을 하는 동시에, 전기 등을 이용하며 현대식 생활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치료와 명상, 레저, 게임까지 당신이 원하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다.

"열대 우림에서 살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프리 스피릿 스피어' 제작으로 연결시킨 제작자 톰 처들리는 현재 이 트리 하우스를 제작, 판매하고 있다. 톰 처들리는 주문자의 취향에 따라 트리 하우스의 내부 인테리어와 출입구 등을 디자인하며, 가격은 삼나무와 파이버글래스 등 사용된 소재에 따라 차이가 난다. 삼나무로 만든 구형 본체의 가격은 15만 달러, 파이버글래스는 4만5천 달러다.

이 커다란 공을 둘 곳이 마땅치 않은 사람들이라면 직접 밴쿠버를 찾아 트리 하우스의 생활을 즐길 수 있다. 나무로 만들어진 '프리 스피릿 스피어'는 '이브(Eve)'와 '아이린(Eyrn)' 두 가지로 나뉜다. 지름 2.74m의 이브는 황삼목으로 만들어졌으며 두 개의 원형 창문을 가지고 있다. 크기는 한 사람이 편안하게 잘 수 있지만 두 명의 성인이 사용하기에는 조금 불편하다. 이브에서 하룻밤을 묵는 데 드는 비용은 125달러다. 아이린은 가문비나무로 만들어졌으며 지름 3.2m로 이브의 1.8배 크기다. 아이린에서는 세 명이 잘 수 있으며 취사공간과 테이블, 더블 침대, 다락이 구비돼 있다. 아이린에서 하룻밤을 묵는 데 드는 비용은 175달러다.

높게 들어선 회색 빌딩이 지겹게 느껴진다면 실용성은 물론 영혼의 평안함까지 고려한 트리 하우스 '프리 스피릿 스피어'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뉴스방송팀 송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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