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약효 5개월 못넘겨…일부 차 3개월후 판매량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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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완성차업체들이 잇따라 내놓는 신차는 출시후 과연 얼마동안 판매상승세가 지속될까. 업계에서는 출시후 상승세를 보이던 판매대수가 격감할 때까지를 '신차효과 기간' 이라고 보고있는데 이 기간이 요즘은 3~5개월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자동차의 라노스는 지난해 11월 출시 첫달 5천7백여대, 12월 1만1백여대, 올 1월 8천9백여대가 팔려나갔다.

그러나 2월부터 판매대수가 전달의 절반 수준인 5천여대로 뚝 떨어짐으로서 신차효과는 석달에 그쳤다.

라노스는 신할부제도가 도입된 7월 8천대 수준을 회복했을뿐 지난 9월까지 평균 6천여대 정도에 그쳤다.

누비라는 시판 첫달인 2월 5천6백여대, 3월 1만1천7백여대, 4월 1만3천여대의 판매실적을 올렸으나 5월부터 9월까지는 8천여대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역시 3개월의 신차효과를 거두었다.

기아자동차 엔터프라이즈는 3월 출시후 연속 4개월간 현대의 다이너스티를 누르고 월 평균 1천5백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부도유예의 불운속에서 8월 1천여대, 9월 8백여대로 신차효과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지난 8월 선보인 세피아Ⅱ도 출시 첫달 8천2백여대의 판매를 기록했으나 9월부터 판매대수가 줄어들어 신차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자동차의 티뷰론은 지난해 4월 시판 첫달 4백7대의 판매를 시작으로 5월 1천9백69대, 6월 1천7백79대, 7월 2천대등 첫달에 비해 무려 5배에 가까운 판매신장세를 보였으나 5개월째부터 신차효과가 떨어져 그이후 올 8월까지 1천대를 넘지 못했다.

현대는 또 9월에 아토스를 출시, 첫달 6천3백52대를 판매했으나 신차효과를 논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다.

이와관련 기아경제연구소의 유찬용 (劉燦龍) 연구원은 "올들어 자동차 내수시장이 전반적으로 감소되는 상황이라 신차 효과가 기대만큼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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