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복제 기술과 유전자 조작기술을 이용, 인간의 장기를 대량생산해 사용하는 문제를 놓고 윤리논쟁이 일고 있다.
논쟁의 발단은 영국의 선데이타임스가 19일 "발달생물학자인 바스대의 조너선 슬랙 교수가 개구리 배아 (胚芽) 의 유전자를 조작해 원하는 특정부위의 발달을 막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머리없는 올챙이' 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고 발표한데서 비롯했다.
이 신문은 이같은 기술을 인간복제 기술과 접합하면 복제세포에서 필요로 하는 기관만의 성장을 허용하고 나머지 부분은 발달하지 못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해 심장이나 콩팥.간등 특정 인간장기의 대량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일부 과학자들의 의견을 덧붙였다.
슬랙 교수도 이에 맞장구쳐 "개구리와 인간의 유전자는 기능이 비슷하기 때문에 기술적 장벽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이를 극복해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복제된 인간일지라도 완전한 배아에서 장기를 얻는 것은 살인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복제세포의 유전자를 처음부터 조작, 특정장기만의 발육을 유도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선데이타임스는 이 실험자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고 있으며 과학자들 사이에 비판도 크다고 보도했다.
옥스퍼드대의 앤드루 린지 교수는 "특정목적에 이용하기 위해 돌연변이 '인간' 을 만들어 장기이식의 도구로 이용한다는 것은 '과학의 파시즘' 이고 도덕적인 타락" 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염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