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 비자금 의혹 21일 국회 재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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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15대 대선이 5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대선 후보들은 선거체제를 정비하는등 대선 필승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자 타후보 진영에선 '반 (反) DJP' 연대강화및 합종연횡 (合縱連衡) 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나와 정국은 더욱 어지러워지고 있다.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는 21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대표연설과 대 (對) 정부 질문에서 김대중후보 비자금 의혹을 둘러싸고 다시 격돌할 것으로 예상돼 정국긴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국당은 금명간 대규모 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발족하고 전국적인 선거조직망을 정비할 계획이다.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후보는 국회 대표연설을 통해 "김대중후보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까닭은 '부패한 3金정치' 를 청산하고 정치개혁을 실현하기 위한 것" 이라며 검찰의 철저수사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는 김대중후보와 김종필 (金鍾泌) 자민련후보의 'DJP단일화' 성사를 앞당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국민회의는 비자금 의혹과 관련한 신한국당 공격에 대해선 박정수 (朴定洙) 부총재의 국회 대표연설을 통해 "金후보는 조건있는 정치자금을 받지 않았으며, 축재도 한 적이 없는 만큼 신한국당의 주장은 허위" 라고 공박하도록 할 계획이다.

자민련은 다음주중 선거대책본부를 발족, 일단 김종필후보의 독자출마 준비에 착수한다.

金후보는 국회 연설에서 "김대중후보 비자금 의혹뿐만 아니라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의 92년 대선자금, 이회창후보의 경선자금등 의혹있는 모든 정치자금에 대해 진실규명이 이뤄져야 한다" 고 주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순 (趙淳) 민주당후보는 각계 인사들과의 다양한 접촉을 통해 국민지지도를 높일 계획이며, 이인제 (李仁濟) 전경기지사는 오는 31일 창당할 예정인 신당을 원내교섭단체로 만들기 위해 여야 의원 영입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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