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자원봉사대축제]목포 혜인여중등 애국선열 기념물 청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애국선열들의 위업을 기리는 기념물이 소홀히 관리돼서는 안되지요. " 11일오전 목포 유달산 체육공원안에 있는 '3.1독립운동탑' 에는 인근 혜인여중생1백50여명이 아침일찍부터 청소도구를 들고 나와 탑을 닦고 주변을 쓰는 등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벌였다.

한 학생은 "평소 이곳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 기념탑을 깨끗이 하는데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하니 기쁘다" 고 말했다.

자원봉사대축제 기간인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전국 52개 초.중.고교생 3천5백여명은 학교주변에 있는 독립운동 관련시설및 참전기념 조형물을 찾아 주변을 정화하는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운동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와 호국용사, 참전군인들의 애국정신이 배어있는 묘역이나 시설물.현충탑.전적비.기념비 등 조형물을 인근 학교 학생들이 돌보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는 박상범 보훈처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이미 지난 8월부터 전국 6백1개 초.중.고교가 참여해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학생들은 봉사대상물의 기념일.추모일 기념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매달 1차례씩 날을 정해 자연보호.잔디깎기.화단가꾸기.청소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있다.

전남 여수 체육공원에 있는 참전학도병기념비 정화봉사를 하고 있는 진남여중 3학년 박윤경양은 "그동안 무슨 기념비인지도 몰랐다가 정화봉사를 하면서 그 유래를 알고는 나처럼 꽃다운 나이에 전장에 뛰어들어 희생당한 학도병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에 숙연함을 느낀다" 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는 1천2백19개소의 독립운동.참전기념 조형물이 있는데 그 중 절반인 6백23개가 인근 학교와 결연을 하고 있다.

이재명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