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지분 50%이상 벤츠에 매각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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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쌍용그룹은 쌍용자동차와 독일 벤츠사간의 지분매각협상과 관련해 핵심적인 경영권을 쌍용이 갖는다는 전제 아래 50% 이상의 다수지분을 벤츠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양측은 지분매각을 위한 첫 공식협상에 7일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해 이르면 다음달말까지 마무리지을 계획이라고 쌍용그룹 고위관계자가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독일 벤츠 본사 이사회의 결정사항을 갖고 협상 태스크포스 담당중역인 볼프럼 가이슬러등 협상단이 7일 내한하면 협상이 빠르게 진전될 것" 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벤츠 이사회는 협상원칙및 시한등 많은 부분을 결정하며 이를 토대로 양측 지분율은 50대 50 전후를 기준으로 협상이 진행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벤츠가 더 많은 지분을 원하고 있다" 고 벤츠의 50% 이상 다수지분 인수의사를 전하면서 "반면 쌍용은 그동안 대규모 투자를 마무리지어 수익을 거둘 시기가 됐기 때문에 적절한 수준에서 지분율이 결정되기를 바란다" 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벤츠는 50% 이상의 지분인수와 함께 상당한 수준의 경영권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나 쌍용은 벤츠 지분을 50% 이상으로 한다 하더라도 핵심경영권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 이라고 말했다.

쌍용은 벤츠가 쌍용자동차의 구조개선과 사업확대등을 위해 지분인수분과는 별도로 상당액의 추가투자를 약속할 경우 핵심경영권을 제외한 일부 경영참여는 수용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이런 사례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지분이 가장 큰 쌍용정유에서 볼 수 있다" 면서 "이 회사는 사장임명을 비롯한 인사등 핵심경영권은 쌍용이 갖고 중요 사업방향을 결정할 때는 아람코와 사전협의하고 있다" 고 밝혔다. 현재 벤츠의 쌍용자동차 지분은 3.4%다.

현행법상 자산규모 2조원 이상 (쌍용자동차 3조8천여억원) 의 회사지분 50% 이상을 외국회사에 매각할 경우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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