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간된 다이애나 전기 영국·미국서 불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지난 8월31일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한 영국 다이애나비의 전기가 재발간되자 마자 영국.미국등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는등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책은 지난 92년 '다이애나 : 그녀의 진실한 이야기' 라는 제목의 전기를 발간한 바 있는 전기작가 앤드루 모턴이 새로 내놓은 '다이애나 : 그녀가 직접 말한 진실한 이야기' . 다이애나는 이 책에서 찰스 왕세자와의 결혼전에 이미 찰스가 카밀라 파커 볼스와 깊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이 때문에 한때 결혼을 망설였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다이애나는 이 문제를 언니들과 상의했으나 언니들은 "그 문제로 결혼을 취소하기엔 너무 늦었다.

이제 그 문제는 덮어두자" 고 충고했다는 것. 찰스는 또 둘째아들 해리스가 태어난데 대해 딸이 아니란 이유로 불만을 나타냈다고 다이애나는 밝혔다.

찰스는 갓난 해리를 보자마자 "맙소사, 또 아들이구만. 거기다 붉은 머리라니" 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는 것. 다이애나는 또 한때 자신이 다식증에 걸린 것은 찰스가 자신의 몸매를 비난하는 말을 한데 대한 반발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찰스는 다이애나의 허리에 손을 대고 "여기 이거 너무 찐거 아냐" 라고 말했으며, 다이애나는 가슴속에 울화가 치미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했다고 모턴은 전했다.

한편 모턴은 다이애너 사후 급히 전기를 재발간한 것을 두고 그녀의 죽음을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 영국 왕실은 책이 재발간된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다이애나의 친정인 스펜서 가문도 다이애나가 구술한 내용을 담은 테이프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 책의 발매를 중지시키려 하고 있다.

그러나 모턴은 테이프 소유권은 자신에게 있으며 소송을 제기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가 16만달러를 받고 테이프를 미 연예전문지 피플에 팔았다는 보도를 부인하고 책의 초록을 팔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