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3者인수 가장 타당" 금융연구원 보고서 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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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기아그룹 처리 방식은 공개매수에 의한 3자 인수가 가장 타당하다는 주장이 은행출자로 설립된 경제연구소에 의해 공식 제기됐다.

12일 한국금융원구원은 '기업부실화 현황과 대응방안' 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이는 기아의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고, 채권단의 채권회수 기회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현 경영진의 반대가 3자 인수 추진에 걸림돌이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채권단은 강력한 제재수단을 활용하고, 기아 주주는 재산권 보전을 위해 경영층에 압력을 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자 인수로 인한 경제력 집중 문제와 관련, 보고서는 이는 공정거래관련법에 의해 판단할 사항이라며 기아 다수 주주의 재산권 보호를 최우선시하는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자본주의의 질서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가능한 3자 인수 방법에 ▶공개매수 ▶전환사채 발행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 후 양도 ▶합병등이 있다고 전제하고 이중 경제적으로 가장 적절한 대안은 '공개매수' 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기아자동차의 시가총액이 약 9천8백32억원 (8월20일 현재)에 이르고 있어 대그룹에 의한 공개매수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시장가에 30%의 프리미엄을 제시하고 지분의 40%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5천2백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연구원은 또 다른 처리 방법으로 ▶파산신청 ▶법정관리 ▶부도처리 후 3자 인수등이 있으나 파산신청은 사회경제적 영향이 커서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법정관리의 경우 채무지급과 자산처분이 동결된다는 점에서 소액주주와 채권자에게 불리하고, 부도처리 후 3자 인수도 협력사 연쇄부도와 기업가치 하락으로 바람직한 처리방법이 아니라고 밝혔다.

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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