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뜨는 체크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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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할부도 안 되고 현금 서비스도 못 받는 체크카드가 뜨고 있다. 살림이 빠듯해지면서 체크카드의 단점이 오히려 과소비를 줄이는 장점으로 부각되면서다. 통장 잔액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학생 자녀에게 생애 첫 카드로 선물하기에도 적당하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체크카드 사용 실적이 하루 평균 203만 건, 732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 이상 늘었다. 인기는 올 들어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신한 러브 체크카드’는 출시 3개월 만에 50만 장 넘게 발급됐다. 이 카드는 사용 실적에 따라 쇼핑·주유·외식·영화 업종에서 월 최대 3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후불 교통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다.

조금이라도 많은 이자를 받기 위해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알뜰파’를 위한 체크카드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동양 CMA 삼성 플래티늄 체크카드’ ‘현대 CMA 체크카드’에 이어 6월엔 ‘대우 CMA 우리 체크카드’가 나올 예정이다.

주요 저축은행은 지난달 ‘세이빙스 체크카드’를 내놓았다. 예·적금 잔액이 500만원 이상이거나 적금 계약고가 1000만원 이상인 저축은행 고객이 이 카드로 대형 마트에서 10만원 이상을 쓰면 1만원을 깎아준다.

체크카드는 청소년의 씀씀이 습관을 잡아주는 데도 도움이 된다. 국민은행에서 ‘KB주니어 스타 통장’에 가입하면서 체크카드를 만들면, 청소년들이 주로 찾는 영화관·편의점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 카드는 청소년 출입이 금지되는 업소에서는 결제를 할 수 없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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