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세계]쌍용정보통신 영상사업기획팀의 이철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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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쌍용정보통신 영상사업기획팀의 이철민 (李哲旻.25) 씨는 직장에서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행운아다.

입사하기도, 한 직장에 계속 붙어있기도 쉽지않은 불황기에 직장에서 자신의 평소 취미를 업무와 최대한 연관시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李씨는 현재 서울 공덕동에 있는 애니메이션영화제작사 ㈜씨네드림에서 프로듀서로 파견근무를 하고 있다.

씨네드림은 쌍용정보통신이 19%의 지분을 갖고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다음달 20일 개봉예정으로 '전사 라이온' 을 만들고 있다.

회사에서 그가 영화에 대해 지닌 끼를 인정해 애니메이션제작사에 파견근무토록 배려한 것이다.

李씨의 영화 평론은 프로급으로 회사내에 정평이 나있다.

그는 2년전부터 한 영화잡지에 인터넷영화칼럼리스트로 글을 쓰고 있고 다음달엔 '영화매니아를 위한 인터넷' 이란 책을 발간할 예정이다.

"한창땐 하루에 서너편의 영화를 보고 그것도 성이 안차 집에서 비디오를 보기도 했죠. " 그는 95년 쌍용정보통신에 입사후 CD롬 타이틀을 제작하는 영상사업팀에 배치됐다.

게임타이틀을 제작하면서 이 작업이 영화를 만드는 것과 맥을 같이하고 이 부서가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계획을 알게되면서 그는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李씨가 애니메이션 프로듀서 일을 맡은 것은 1년 남짓 후. 그는 "국내 애니메이션산업은 아직 미국.일본에 비해선 걸음마단계이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분야" 라고 강조한다.

미 월트디즈니사가 만화영화 하나로 제작비의 몇십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는 것만 보더라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고부가가치산업이라는 것. "당장은 15억원을 투자한 '전사 라이온' 의 흥행에 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후엔 기회 봐서 영화선진국인 미국에서 더 공부를 해 제대로된 애니메이션을 한 번 만들고싶습니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그의 열정은 끝이 없다.

글 하지윤.사진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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