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익제씨 "北의 아내.딸 그리워 결심"…LA서 딸에 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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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북한에 망명한 것으로 알려진 오익제 (吳益濟) 전 천도교 교령은 평양에 가기전 지난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쓴 '나의 독백' 이라는 글에서 "북에 두고온 아내와 딸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북한으로 갈 결심을 했다" 고 밝혔다.

20일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또 吳씨는 "북한에서 아내와 딸을 만난 뒤 한국으로 돌아오겠다" 고 말했다고 로스앤젤레스에서 중국 베이징 (北京) 까지 吳씨와 동행한 재미동포 사업가 金충자 (57.전금관광여행사 사장) 씨가 전했다.

북에 두고온 딸 오천녀씨에게 보내는 편지형식의 글인 '나의 독백' 에서 吳씨는 "아버지는 여생이 많지 않은 지금, 고향을 찾아 사랑하는 너의 어머니도 만나고 고향땅에 묻히고 싶다" 고 밝혔다.

吳씨는 3년전 북의 딸로부터 편지를 받고 괴로워했으며 이후 방북을 결심하고 통일원에 방북허가 신청을 여러번 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한편 재미동포인 金씨는 吳씨가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헤어지면서 '참고로 하라' 며 복사본을 자신에게 주었으며 과거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吳씨가 지난 4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자신의 여행사를 찾아와 알게됐다고 밝혔다.

吳씨는 이 글에서 "그리운 고향땅을 밟아보고 사랑하는 처자식을 만나보면 언제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같다" 며 "지금 고향에서는 홍수가 나고 가뭄이 겹쳐 기아에 허덕인다고 하는데 더 주저할 것 없이 굶어죽어도 같이 하고 싶을 뿐"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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