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본사주최 국내 첫 봉사학습 참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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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중앙일보가 5대 광역시 청소년 자원봉사센터들과 합동으로 실시한 '중.고생 봉사학습 체험 (11일~14일)' 은 현행 중.고생 봉사활동 패턴의 질적변화가 가능한가를 모색해 본 실험성이 짙은 행사였다.

학생들이 아무 생각없이 '점수따기 식' 으로 봉사에 나서기 보다 스스로 사회문제를 파악하고 계획 - 수행 - 평가 과정을 거치면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유도해 본 것이다.

지역 기관과 단체들도 봉사학생들을 받으면서 "이일을 해라, 저일을 해라" 하며 지시하는 대신 "먼저 봉사계획을 짜 보라" 며 계획을 유도하고 수행여부를 판단해 확인서 도장을 찍어 주도록 하는 새 방안을 도입했다.

학생들이 문제점을 스스로 밝혀내고 목표와 실천 방법을 구상토록 한 것이다.

이번 '체험' 은 대학생들이 '계획' 과정을 직접 지도하고 확인해 기관단체의 참여는 적었지만 새로운 형태의 계획과정이 제시되는등 새롭고 의미있는 시도였다는 평이다.

이번 활동에 참가했던 학생들의 경험과 자평을 모아본다.

▶유수연 (兪秀淵.창덕여고1년) =우리 팀은 벽보떼기 활동을 했는데 벽보들이 얼마나 더러운지, 원인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자세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이런 식의 봉사활동은 처음인데 힘은 들었지만 재미와 보람이 커요. 그동안의 봉사활동이 얼마나 생각없이 무의미하게 했는지도 깨달았습니다.

▶이예원 (李睿遠.창덕여고1년) =현재 학교에 써 내는 계획서는 단순히 언제.어디서.무슨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것을 쓰는 것인데 이번 것은 형식이 달라서 작성에 시간이 좀 걸렸어요. 그래도 교재가 이야기식으로 돼 있고 대학생 오빠가 자세히 설명해 줘 쓰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한상진 (韓相振.24.경희대 4년) =지금까지의 관행을 바꾸려면 한동안은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부 동 직원들은 눈앞에서 청소나 스탬프 찍기등 시키는 일을 해야만 봉사시간으로 인정해 주겠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

계획서 검토도 귀찮아 하고 그저 시키는 대로 일하기를 바라고 있지요. 저도 처음 해 보는 일로 무척 생소했습니다.

▶김소희 (金素希.창덕여고1년) =처음엔 학교 선생님들이 도와 주셔야 할 것 같아요. 기관.단체들에 공문을 보내고 만나 취지를 이해시킬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점차 이해하는 기관.단체들이 늘어 나겠지요. 이창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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