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 사태와 경제위기 관리 긴급 토론회 - 말말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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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부도가 세상의 끝이 아니다.

기업의 부도야말로 병의 근본원인을 고치는 수술의 기회다.

인위적인 구제정책은 임시방편용 반창고에 불과하고 수술의 기회를 놓쳐 오히려 상처를 악화시켜 더 많은 비용을 초래할 뿐이다.

사회주의가 자본주의에 패배한 것도 따지고 보면 부도라는 여과장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

- 김응한 (金應漢) 미시간대 석좌교수, 부도와 기업책임을 설명하며.

"현재 경영진이 끝까지 남아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결자해지 (結者解之) 식 정서가 부실기업 경영진의 교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조직내의 피를 바꿔 분위기를 새롭게 하는 영 블러드의 논리를 따라야 한다."

- 조왕하 (趙王夏) 동양종금 사장, 부실기업의 기존 경영진이 퇴진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며.

"국민정서는 그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뜻이며 넓은 의미에서 정치논리의 일단이다."

- 김중웅 (金重雄) 현대경제사회연구원장, 국민정서가 경제논리를 압도해서는 안되지만 해결책을 강구할 때 잘 반영해야 한다며.

"기업의 자금만 대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문제며, 마치 돈을 더 안주는 은행에만 책임이 있다고 보는 시각은 아직도 기업이 차입관행에 젖어 있기 때문이다. "

- 윤병철회장, 금융기관이 기업의 부실을 심화시켰다는 지적과 관련해.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대학을 졸업하고 15년간 근무한 관리직 사원과 생산직 사원의 연봉을 비교하면 20%이상 생산직 사원의 연봉이 높다.

이 문제를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다."

- 신형인 (辛亨寅) 금호폴리켐 사장, 노조의 경직성을 지적하면서.

"미국에서 구조조정 결과 1천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대신 1천2백만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난데서 알 수 있듯이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가 구조조정의 성패를 좌우한다."

- 윤증현 (尹增鉉) 재정경제원 금정실장, 기업부실과 노조의 관계를 설명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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