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내달초께 약 5백억원 규모의 사모전환사채 (CB) 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는 기아자동차의 지분인수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를 대비해 우리사주조합측의 지분율을 높이는 지분방어가 주된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기아그룹 경영혁신단의 한 관계자는 29일 "내달쯤 사모전환사채를 발행해 기아자동차 우리사주조합등이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중" 이라고 말했다.
기아측은 현재 직원들을 대상으로 CB인수 희망신청을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현재 CB 발행한도가 7백억원 가량 남아있으나 발행규모는 5백억원 내외 규모를 검토중" 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정도의 CB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5% 가량의 지분율에 해당한다" 며 "이를 우리사주조합측이 인수해 주식으로 전환하게되면 기아자동차의 최대주주는 우리사주조합이 될것" 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아자동차의 최대주주는 미국 포드사로 피합병사인 일본 마쯔다의 지분까지 합칠 경우 17.47%인 것으로 알려졌다.
(별표참조) 하지만 6월말 현재 13.81%의 지분율을 갖고있는 우리사주조합측이 새로 발행될 CB를 인수해 주식으로 전환하면 지분율 18%로 최대주주가 된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벌이고있는 종업원 1인당 1천만원씩의 모금으로 상당한 자금이 모이면 우리사주조합의 CB 인수가 수월해질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그러나 기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종업원들이 월급도 못받고 있어 우리사주조합측의 CB 전량인수가 어려울 경우 다른 인수자를 고려할수도 있다" 고 말했다.
이는 우리사주조합의 CB 인수가 불가능할 경우 현대.대우등 이미 기아그룹 지원에 나섰던 기업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기아자동차는 부도유예를 적용받기 직전인 14일 5백억원 규모의 3년만기 사모전환사채를 발행했으며 현대그룹측이 이를 모두 인수한바있다.
박영수.유권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