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미국처럼 자금 지원을” 정부에 SO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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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GM대우가 정부에 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정부는 이를 거절했다.

지식경제부는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 등 GM대우 경영진이 11일 이윤호 지경부 장관 등을 만나 이 같은 요청을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GM대우는 물론 다른 개별 업체를 지원할 계획이 아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GM대우 관계자는 “신차 개발과 설비투자 등 미래 제품 개발용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에 지경부를 찾아 갔고, 세계 각국이 자동차업체에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점도 고려해 달라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GM대우는 지난해 10월까지는 매달 7만~8만 대의 차량을 생산해 왔지만 경기가 위축되면서 12월부터는 3만 대 수준으로 생산량을 줄였다. 지난달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5% 급감한 4만5842대였다.

미국 정부는 GM대우의 모기업인 미국 GM 본사에 94억 달러의 긴급자금을 지원했고, GM 공장과 계열사가 있는 캐나다·독일·호주 등도 자금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조석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다른 어려운 업체도 많은 상황에서 정부가 개별 기업에 자금 지원을 할 수는 없다”며 “GM대우 측에 회사 자체적으로 비용절감 등 자구계획안을 먼저 세우는 게 좋겠다는 뜻을 장관이 전했다”고 말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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