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한 달 새 10만 개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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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한 달 새 10만 개 넘는 일자리가 줄어들며 고용대란이 현실로 닥치고 있다. 통계청은 1월 취업자 수가 2286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3000명 감소했다고 1일 발표했다. 카드사태가 한창이던 2003년 9월 이후 5년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20대 취업자가 1년 새 19만9000명이나 줄었다. 이를 포함한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2006년 3월 이후 최고치인 8.3%까지 치솟았다. 통계청 정인숙 고용통계팀장은 “이달에 고교와 대학 졸업생들이 본격적으로 사회로 나오면 실업률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소비 위축으로 장사가 안 돼 고전하고 있는 자영업자(-12만3000명)와 취약계층인 임시직(-13만4000명)·일용직(-13만3000명) 근로자의 일자리가 많이 사라졌다. 여성 취업자도 8만4000명 줄었다. 반면 전문·기술·사무·행정직과 정규직 일자리는 오히려 늘었다. 경기 침체의 여파가 취약계층부터 상처를 입히고 있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12만7000명이 줄어든 제조업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12월 제조업 생산이 19.8%나 감소한 영향이 고스란히 일자리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회사가 휴업하는 등의 이유로 잠시 쉬는 근로자도 66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8만7000명) 증가했다. 일자리 구하는 걸 아예 포기해 실업자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구직활동 단념자는 16만5000명으로 34%(4만1000명)나 늘었다.

노동연구원 금재호 선임연구위원은 “성장 둔화로 일자리가 줄고 있는 만큼 시급히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 고 말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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