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프론티어>'실스타'로 해외서 더 유명한 은성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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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실스타(SILSTAR)'.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국산 낚싯대의 상표다.31년동안 낚싯대 하나에만 매달려온 은성사(부산광역시 장림동)는 실스타라는 독자브랜드로 낚시용품 선진국인 미국.일본과 당당히 맞서 세계3위권 상품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수출규모는 매출액(3백80억원)의 75%인 2백80여억원.전체 수출금액은 95년보다 7%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낚싯대의 종주국인 일본 지역 수출은 2백억원으로 40%나 늘었다.은성사는 이 공로로 지난달 무공(貿公) 창립 35주년 기념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이 회사가 내세우는 성장비결은 자기브랜드와 품질력.은성사는 66년 설립 이후 줄곧 미국의 낚시용품 종합메이커인 세익스피어사등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수출했다.바이어로부터 신뢰를 쌓아 매년 20%이상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회사 박보국(朴保國.57)사장은 83년 '실스타'라는 자기브랜드를 만들어 여기에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실스타는 초기에는 매출이 매년 20%정도씩 곤두박질쳤다.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게 급선무였다.미국.독일.일본등 세계 곳곳의 낚시용품 박람회에 빠짐없이 출품했다.유럽에서 개최되는 낚시대회 참가자를 국내로 초청해 일주일간 관광도 시켜주고 공장도 둘러보게 했다.경영난을 겪던 세익스피어사의 유럽 판매망을 인수해 해외 판매조직을 갖추며 수출이 점차 제자리를 찾게 됐다.

브랜드 인지도를 뒷받침한 것은 품질.연간 매출액의 최고 5%까지 연구개발비로 투자했고 93년엔 자체연구소도 만들었다.

낚싯대의 무게중심을 손잡이쪽에 몰리게 만들어 마치 맨손으로 낚시하는 느낌을 갖게 해 장시간 낚시할 때의 피로를 줄였다.전동 디지털 릴등의 신기술을 선보였고,기존 재질보다 무게가 40% 가벼운 티타늄 프레임을 장착하는등 신소재도 제품화했다.연구소내에는 디자인 전담팀을 뒀다.

朴사장은 이같은 투자 덕분에 “5년전 10만~15만달러선이던 낚싯대 한 컨테이너의 수출단가를 올해에는 85만~1백만달러로 높여 고부가가치화 시켰다”고 말한다.95년에는 세계 최대의 낚시용품쇼인 미국 ASA쇼에서 최우수제품상을 받기도 했다. 신성식 기자

<사진설명>

은성사 박보국 사장이 수출용 낚싯대의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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