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外人후보들 부상 의혹등 '진품'여부 고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복불복(福不福)이에요.”

프로농구 동양 오리온스의 박광호감독은

지난해 용병 선발에서 낭패본 기억이 생생하다.박감독은 당시 로이 해먼즈를 뽑아 놓고 희희낙락했었다.

그러나 데려다놓고 보니 로이는'성질 고약하고 실력은 별볼일 없는 선수'였다.선발전에서 몸을 날리고 깍듯한 매너를 보인 것은 순전히'연기'였다는 얘기다.

용병 선발에 나선 구단들의 고민이 바로 여기에 있다.자료를 종합하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참고해도 '정답'을 자신할 수 없다.예컨대 랭킹1위라는 다냐 에이브럼스의 경우다.

에이브럼스는 보스턴대 입학 당시보다 체중이 10~15㎏이나 불었다.웨이트 트레이닝의 결과인지,부상해 쉬었기 때문인지 알 수 없다.더 꺼림칙한 것은 동료들이 12~16경기에 나오는 동안 에이브럼스는 단 5경기에 출전한 점. 여기에 에이브럼스가 가급적 유럽이나 전미리그 진출을 원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센터를 구하려는

각 구단의 혼란은 극에 달한 느낌.

또하나의 랭킹1위 후보는 브라이언 리즈.명문 노스캐롤라이나대 출신으로 입학 당시부터 주목을 끌었던 선수다.그러나 그도 구단들에 의구심을 자아내게 한다.그렇게 훌륭한 선수가 왜 한국에 오겠는가 하는 점이다.

가드 가운데 1,2위를 다툰다는 도미니크 영.

아무리 흑인선수의 탄력이 좋다지만 178㎝의 키는 성에 차지 않는다.여기에 마약소지및 복용혐의로 연방경찰이 추적중이라는 풍문까지 나돌고 있다.

대개 괜찮다는 선수마다 반갑지 않은 흠집이 있으니 구단의 판단이 쉬울리 없다.

설령 현지에서'진품'임을 확인하고 뽑아도

팀에 맞지 않으면 허탕이다.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도 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없느니만 못하기 때문이다. 허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