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합작회사인 베이징현대와 동풍열달기아가 지난달 중국 진출 이래 월별 최고의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이들 업체는 지난달 각각 4만2790대와 1만7607대씩을 팔았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35%, 15% 늘어난 것이다.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중국의 지난달 자동차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할 것(47만 대)이라는 전망을 고려하면 상당히 좋은 실적이다.
현대·기아차 측은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 특수에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부터 시행한 1.6L 이하 소형차에 대한 구매세 인하정책(10%→5%)의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베이징현대는 구매세 인하로 소형차가 늘 것으로 보고 하나의 생산라인을 4개 차종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도록 바꾸면서 수요 변화에 대비했다. 그 결과 지난달 아반떼의 현지 모델인 위에둥(1만7889대)과 엘란트라(1만5885대), 엑센트(3989대)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주력인 중형급 쏘나타는 지난달 1032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줄었다. 동풍열달기아의 소형차인 쎄라토(1만16대)와 리오(3981대)의 판매도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각각 30만 대 규모의 제2공장을 준공해 올해 생산규모가 80만 대를 넘었다. 올해 베이징현대와 동풍열달기아는 지난해보다 각각 22%와 30% 신장한 36만 대, 18만5000대를 팔아 현지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할 계획이다.
김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