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김봉구, 황규연 꺾고 생애 첫우승 - 지역장사씨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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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삐-'. 경기종료 버저와 함께 파란 샅바가 손을 번쩍 치켜들며 환호했다.무명의 김봉구가 지역대회 꽃가마의 주인공이 되며 우승상금 1천만원을 거머쥐는 순간이었다.

184㎝.1백33㎏의 김봉구(22.진로)는 16일 전북 남원에서 벌어진 97남원장사 프로씨름대회 마지막날 지역장사 결승전에서 황규연(21.세경진흥)에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이로써 남원대회는 백두급 김영현(21.LG증권).한라급 모제욱(22.한보)에 이어 모든 체급에서 무명신인을 탄생시키는 이변을 연출했다.

김봉구는 결승전에서 밀어치기와 안다리되치기를 연달아 허용,2-0으로 몰리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배지기와 안다리로 2-2를 만든 뒤 마지막판에서 시간제한 주의승을 거둬 우승했다.

단국대를 나온뒤 95년 12월 프로무대에 뛰어든 김봉구는 지난해 추석장사대회 1품(준우승)이 최고성적이었으나 이번 우승으로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남원 지역장사는 우승후보 김경수.김영현.박광덕(이상 LG증권).이태현(청구).신봉민(현대)이 무더기로 초반탈락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남원장사 순위 ▶남원장사=김봉구▶1품=황규연▶2품=김정필(부산 우리금고)▶3품=김영현▶4품=진상훈(일양약품)▶5품=이태현▶6품=황대웅(세경진흥)▶7품=김형찬(청구) 남원=봉화식 기자

<사진설명>

결승에서 황규연을 어렵게 꺾고 첫 장사 타이틀을 따낸 김봉구가 김학룡감독을 끌어안고 기뻐하고 있다. 남원=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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