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핵심은 대부분 제적.졸업 직업운동꾼으로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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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장 姜渭遠.전남대총학생회장) 핵심간부 대부분이 대학을 졸업했거나 제적상태로 학생이 아닌 일반인 신분이어서 순수한 학생운동조직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관계기사 3,23면〉 또 한총련은 올들어 모두 19차례에 걸쳐 북한과 팩시밀리를 이용해 교신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은 11일 한총련을 움직이는'실세(實勢)'인 중앙집행위원회 의장.정책위원장.조통위정책실장.조직위원장.집행위원장.사무처장.투쟁국장등 12명은 의장을 제외하고 모두 국가보안법등 전력자로 대학을 이미 졸업했거나 제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한총련 제5기 출범식 기획단장'으로 이번 시위를 주도하다 검거돼 구속된 한총련 박휴상(朴烋相.26)사무처장도 전남대 경영학과 89학번으로 94년 4월 제적됐으며 91년 6월에는 광주고법에서 특수공무방해치상죄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박휴상씨등 구속된 한총련 간부 5명을 조사한 결과 지난 4월28일 북한의 평북도 학생위원회로부터 공동투쟁결의문을 팩시밀리로 수신하는등 한총련이 올들어 19차례 북한측과 교신했다고 밝혔다.

남총련에 접수된 이 공동투쟁결의문에는 황장엽(黃長燁)씨 망명과 관련,“미제의 긴장고조 책동…민족분열및 폐쇄책동에 공동투쟁하자”는 내용등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팩시밀리 교신은 독일 베를린의 범청학련 공동사무국등을 통해 범청학련 북측본부와 이뤄졌으며 발신이 9회,수신이 10회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총련은 특히 대북방송 전문청취팀을 두고 북한의 대남흑색 선전기구인'한민전(韓民戰)'의'구국의 소리 방송'을 통해 전달되는 지침을 녹취,이를 문건으로 만들어 배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한총련은 지난 2월21일 현정권을'미제국주의의 식민지정권으로 반통일.반민중정권'이라고 표현한'제5기 중앙위원회 자료집'등 40여종의 이적표현물을 제작.배포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박종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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