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저價 판매 등장 - 가격파괴 도미노 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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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E마트 분당점이 최근 분당지역내 최저가격보상제를 실시하자 농협이 곧바로 가격파괴를 선언한데 이어 생활용품전문 할인점인 ㈜알파와 오메가도 전국적인 최저가격보상제 실시를 밝히는 등 가격파괴 도미노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생활용품전문 할인점인 ㈜알파와 오메가는 19일 서울답십리 극동아파트옆에 창고형 도.소매클럽을 개점하고 이곳에서 전국적인 최저가격보상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배명호(裵明鎬)본부장은“중소제조업체 상품을 창고에 보관하는 상태에서 직접 팔기 때문에 전국 최저가를 장담할 수 있다”며“똑같은 상품을 다른 곳에서 더 싸게 구입한 소비자에게는 즉각 현금으로 보상해 주겠다”고 말했다.

알파와 오메가의 창고형 도.소매클럽은 비(非)회원제로 운영되면서 물류센터겸 점포의 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게 특징이다.대지 4백60평에 창고형 건물을 지어 1백82개 중소제조업체가 물류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빌려주고,도.소매도 취급함으로써 소매가격의 경우 시중보다 최고 80%까지 싸다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취급품목은 문구.완구.팬시용품.주방용품.가전소품.잡화등 생활용품 1만2천여가지.알파와 오메가는 92년 생활용품전문 할인점으로 출발해 서울과 지방 중소도시에 59개 체인점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는 직영점으로 서울 면목점과 수원점을 개점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농협은 매달 생필품 15개 전후를 선정해 할인점보다 싸게 팔겠다고 선언했다.

전국에 2천4백20여개의 슈퍼마켓과 하나로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농협의 경우 구매력을 바탕으로 가공식품 및 생필품 제조업체로부터의 구매단가를 낮춰 할인점과 가격경쟁에 나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또 프라이스클럽도 최근 취급품목의 30%에 해당하는 9백개 품목의 가격을 일제히 내려'제2의 가격파괴'를 공언하고 나섰다.

유통업계의 이같은 가격파괴 도미노현상은 불경기가 장기화하면서 내점고객 및 매출이 감소하자 마진축소와 가격파괴에 승부를 걸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종태.이기원 기자

<사진설명>

대형할인점에 맞서 중소기업에서 생산한 생활용품을 전문판매하는'동네형 중소할인소매점'인'알파와 오메가'가 19일 서울 답십리에 개점했다.이 업체는 전국 최저가 판매를 선언해 주목되고 있다. 김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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