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렸지…맘껏 쳐" 4일 이승엽 24일 만에 1군 출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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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강등 수모를 겪은 이승엽(롯데 머린스)이 4일 홈구장인 지바 머린 스타디움에서 긴테쓰 버펄로스와의 경기에 출전한다. 지난달 11일 2군행 이후 24일 만이다. 이승엽은 현지 특파원들과의 인터뷰에서 "잃어버린 것을 되찾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2군 생활을 돌아봤다. 그리고 승부에서 가장 중요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2군 생활을 하면서 이승엽은 타격 폼을 바꿨다. 그동안 스윙 직전 들어올리던 오른쪽 다리를 타석에 고정시켰다. 그리고 발바닥만 '움찔'하면서 순간 타이밍을 맞추고 힘을 싣는 타법이다. 또 방망이를 뒤로 약간 뺐다가 나가는 '테이크 백'도 줄였다. 필요없는 움직임을 없애고 스윙을 간결하게 한 것이다.

공을 최대한 오래 보기 위해 어깨의 움직임도 줄였다. 이승엽은 "(바깥쪽 흘러나가는 변화구에) 예전처럼 어이없이 몸이 따라가면서 한손으로 방망이를 휘둘러 삼진을 당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또 폼을 간결하게 한다고 해서 파워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제부터는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겠다. 투수가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몸쪽 공으로 승부를 걸어도 물러서지 않고 내 스윙으로 더 덤벼들겠다"며 몸쪽 공에 대한 대응 태도도 완전히 바꿨다고 말했다.

1군에서 36경기 동안 타율 0.233, 5홈런 19타점을 기록했던 이승엽은 2군 13경기에서는 타율 0.300,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2군 마지막 경기에 좌익수로 출전해 1군에서 지명타자나 1루수가 아닌 외야수로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이승엽은 삼성 시절인 1997년 잠시 좌익수로 뛴 경험이 있다.

이태일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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