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투자 성공률 절반 - 올 등록 21개법인중 9곳 기준가 밑돌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코스닥(장외시장)종목에 대한 투자가 기대만큼 재미를 보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코스닥시장에 등록하는 벤처기업과 우량 중소기업의 주식들이 치열한 입찰경쟁률에 비하면 모두'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아니라는 것이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벤처기업 7개사를 포함해 올들어 1분기동안 코스닥시장에 신규등록된 21개 법인중에서 절반에 이르는 9개 회사의 지난달말 현재 주가는 최초기준가를 훨씬 밑돌았다. 〈표 참조〉

반면 최초기준가보다 현재주가가 높은 종목은 과반수에 그쳐 코스닥시장 투자에 성공할 확률은 절반정도에 불과한 셈이다.7개 벤처기업의 경우도 2대5로 현재가가 기준가 이하로 돌아선 경우가 30%에 달했다.

코스닥시장 등록직후 주가가 2배이상 껑충 뛰어오를 것이란 예측은 크게 빗나간 것이고,입찰경쟁률이 심한 경우 8백대1로 치솟는 과열현상과 달리 막상 거래가 시작되면 손실을 보는 투자자도 적지 않은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투자자들이 벤처기업은 코스닥에 등록되기만 하면 주가가 쑥쑥 상승해 매매차익을 얻을수 있을 것이란 판단으로 투자가치를 꼼꼼히 따져보지 않는데 원인이 있다.

증권전문가들은“투자종목을 선정할때는 재무제표.사업전망.기술력등 회사의 성장성을 충분히 검토한뒤 투자종목을 선정해야 하지만 높은 입찰경쟁률이 고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단이 실패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벤처기업등 코스닥 등록종목은 말 그대로 모험자본으로 사업을 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고수익을 낼 수도 있는 반면 리스크도 그만큼 클 수 있다는 점은 쉽게 간과되고 있다. 〈김동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