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機 被拉 6시간만에 귀환 승객등 158명 무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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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홍콩=유상철 특파원]승객.승무원등 1백58명을 태운 대만 원동(遠東)항공의 국내선 보잉757여객기가 10일 오후2시13분(한국시간 오후3시13분)가오슝(高雄)공항 이륙직후 중국으로 공중 납치됐다가 약6시간만인 이날 오후8시5분 대

만으로 되돌아왔다.

이날 가오슝공항을 출발,타이베이(臺北)로 향하던 여객기는 온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자폭하겠다고 위협한 대만 현대일보 류산중(劉善忠.46)기자에게 납치돼 이륙 1시간23분만인 3시36분쯤 중국 샤먼(夏門)공항에 도착했다.

한때 군방첩요원으로도 활동했던 劉는 샤먼공항 도착직후“대만에서 정치적 박해를 받았다”며 정치적 망명을 요구,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그러나 승객과 여객기는 이날 오후6시30분 샤먼을 출발,대만의 타이베이 숭산(松山)공항으로

무사히 돌아왔다.승객중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항공기가 중국으로 공중 납치되기는 지난 86년5월3일 중화항공소속의 화물기 한대가 중국 광저우(廣州)바이윈(白雲)공항에 도착한 이후 11년만의 일이며 여객기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중국 항공기가 대만으로 납치된 것은 이제까지 18차례에 달한다.이에 중국과 대만은 지난 94년 정치.종교적 동기를 제외한 항공기 납치범은 송환키로 하는 납치범 인도협정을 체결,정치적 망명을 주장중인 劉씨가 어떻게 처리될지 관

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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