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 재개발 연쇄방화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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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해부터 서울강북구미아1,6,7동에서 잇따라 발생한 90여건 화재의 범인은 누구일까.

8백여가구가 살고 있는 미아7동 재개발지역의 경우 6일 오전1시부터 3시30분까지 7건의 불이 나는등 지금까지 40여건의 화재가 발생했다.불이 난 곳의 대부분은 남은 세입자들 주변의 빈집들.

세입자 김재희(金在熙.42.강북구미아7동)씨는“세입자들에게 겁을 줘 스스로 떠나게 하려는 것같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세입자들은 부랑자나 불량 청소년들이 불을 피우다 화재가 난 것으로 생각했는데 화재가 하루 2~3건씩 이어지자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재개발사업 승인이 난 지난해 5월까지 2천42가구(비회원수 포함)가 살고 있었으나 불이 나기 시작한뒤 1천2백여가구가 이곳을 떠났다.

세입자들은 지난 1월중순부터 16명의 규찰대를 만들어 매일 8명(2인1조)씩 오후8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1시까지 동네를 돈다.

경찰은 빈집이라 인명피해나 재산피해가 없고 불량 청소년들이 불을 피워 화재가 난 것으로 생각하다 6일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누군가가 세입자들을 쫓아내기 위한 방편으로 방화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고수석.장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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