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00원짜리 미국 쇠고기 3만6000원 한우로 둔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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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최근 5개월간 488개 식당·정육점이 쇠고기 원산지를 속여 팔다가 적발돼 형사입건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쇠고기 원산지 표시 의무를 모든 음식점과 정육점으로 확대 적용한 올 7월 8일부터 11월 27일까지 약 5개월간의 단속 결과를 1일 발표했다.

9만156개 식당과 정육점을 점검해 허위표시 488개소, 미표시 185개소 등 673곳을 적발했다. 대전의 H숯불갈비는 미국·호주산 소갈비로 갈비탕을 끓여 한우로 속여 팔다가 걸렸다.

경기 부천의 D정육점은 미국산 쇠고기 목심을 kg당 8400원에 구입해 국산으로 둔갑시켜 kg당 3만 6000원에 팔다가 들켰다. 미국 쇠고기의 원산지를 호주산(18건)·국내산(14건) 등으로 거짓 표시한 것은 모두 35건이었다. 허위 표시는 모두 형사입건됐고, 미표시 업소에는 300만~500만원의 과태료를 물렸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앞으로도 원산지 표시 단속을 계속할 방침이다. 현재는 쇠고기와 쌀에 대해서만 원산지를 의무 표시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달 22일부터는 돼지고기·닭고기·김치에도 적용한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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